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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Manual Therapy)

정형도수치료(Orthopedic Manual Therapy)에 대한 6가지 의문점

by Gu Physical Therapy 2024. 2. 2.

정형도수치료를 수행하는 치료사들이 뇌과학 중심의 공부를 받아들이면서, 치료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어떠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이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이번 글을 오로지 임상적 관점과 경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일부 과학적 근거에 의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만약 아래에 해당되는 몇 가지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이 과학적인 내용이 없고,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지만 분명 임상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본 선생님들에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Myth 1. 도수치료는 다른 치료와 비교하여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같은 환자에게 다른 치료와 비교하여, 도수 치료를 적용하였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다른 치료법들과 비교하였을 때 크게 차이가 없는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도수치료와 관련하여 효과적인 결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임상예측규칙(CPR)에 대한 일부 연구 결과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근거들이 부족한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많은 경우 도수치료 후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환자 같은 경우에는 치료에 대한 기대감과 과거 치료 후 긍정적인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손을 이용한 치료의 제공은 통각 저하 이외의 신체적,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즉, 환자가 기대하고 있는 바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제공한다면,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보답을 통해 성공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Myth 2. 도수치료는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증상 감소일뿐 장기적이지 않습니다.

​도수치료는 치료 당시에만 짧게 효과가 유지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척추와 관련된 통증에 있어서는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유지된다는 근거가 존재합니다. 아쉽게도 이는 급성 요통과 관련된 관절에 적용되는 도수치료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으며, 도수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환자들은 향후 몇 번의 치료 세션 내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3~4배 정도 높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말초 관절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기 어렵고, 연부조직 도수치료에 대한 근거 또한 매우 제한적이지만, 임상에서 환자 증상이 연부조직 손상에 의한 것이라는 명확한 진단 기준에 부합된다면, 연부조직 도수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으며, 환자의 증상을 감소 시키기 위한 다른 치료적 전략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위와 같이 임상에서 연부조직 도수치료로 단기적 또는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대상자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치료적 중재를 같이 접목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치료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Myth 3. 도수치료는 가치 기반 치료에 부합되지 않습니다.

가치 기반 치료와 관련하여 임상에서의 물리치료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여기에서 가치는 치료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치와 환자가 선호하는 가치 두 가지의 상충되는 의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엄격한 과학적 증거에 의한 치료는 어떻게 보면 환자 중심 치료에 있어서 다소 방해되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증거기반치료의 요소로 설명되고 있는 가장 최선의 근거와 그를 활용하는 임상가의 전문성 및 경험과 가장 중요한 치료적 계획을 수립 후 그것에 참여하는 환자의 고유성과 가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과학적 증거에 의해 채택된 치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결국 그 치료에 참여하는 환자의 가치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의 증상과 성향, 그리고 과거 치료에 대한 경험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치료사들이 제공하는 도수치료가 위험보다 이익이 높다고 판단되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사용 가능한 치료적 옵션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치는 수준 높은 과학적인 연구에 의한 증거뿐만이 아닌, 환자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Myth 4. 도수치료는 환자의 자기 효능감을 감소시킵니다.

만성 통증 환자를 관리하는데 있어 자기 효능감(self efficacy)에 대한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 통증 과학에 대한 내용이 널리 퍼지면서 환자의 증상을 구조적 관점과 별개로 너무 심리사회적 요소로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도수치료가 자기 효능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은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치료에 대한 기대감 및 개인의 의견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자신이 아픈 이유와 그것들이 치료로 하여금 나아질 수 있는지 또는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이 받고 있는 치료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합니다.

 

즉, 임상적 맥락과 관계 없이 연부조직 도수치료를 단독적으로 사용하거나 또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환자가 아닌 우리 치료사들의 믿음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것 입니다.

다양한 물리치료 분야에서의 공통점은 바로 움직임(movement) 입니다. 우리는 질병은 치료하는 직업이 아닌 그와 관련된 제한된 손상과 활동 제한을 해결하기 위한 관점으로 연부조직 도수치료를 활용할 수 있으며, 결국 움직임에 대한 회복을 위해 방향성을 잡아야 합니다.

 

Myth 5. 도수치료는 환자로 하여금 치료사의 수동적 의존도를 높입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 자가 효능감에 대한 맥락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의료 시스템에 있어서 일부 사례에게 연부조직 도수치료는 환자의 수동적 의존도를 높일 수 있으나, 이는 의료 시스템이 구축된 모든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수동적 의존도를 줄이고 능동적 의존도를 증가 시키기 위해서 치료적 운동과 자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으나, 이는 통증을 가지고 있는 모든 환자에게서 형용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에게 수동적 의존도는 어찌 보면 본인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었기에,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연부조직 도수치료는 환자의 수동적 의존도를 높인다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목적은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능동적 관리를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궁긍적인 목표이기에 이와 관련된 생각은 다시 재고되어야 합니다.

Myth 6. 도수치료는 치료사들이 이혼할 수 없는 과거 일화적인 증거와 원리 그리고 철학에 기반하여 개발되었으며,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도수 치료 테크닉들은 엄격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개발된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과거 개인의 경험 및 철학에 의해서 치료 테크닉들이 발전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일화적인 사례에서 경험에 의해 발전된 테크닉들이 좋은 결과를 보였기에 현재까지도 존속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입니다.

 

통증 과학이 발전되기 이전에 우리는 다양한 증상들이 비정상적인 구조의 문제에 의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추측하였고, 물리치료사들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구조물들에 대한 관점으로 아탈구, 부정렬, 근막유착, 상처조직, 통증유발점, 잘못된 자세 등등으로 해석하고 역학적인 맥락에 입각하여 치료 테크닉들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도수치료 테크닉들이 일부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보였다라는 근거들이 점점 제시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치료 개입에 의한 결과들은 제시되고 있지만, 그 치료들이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 좋은 결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한 규명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치료 효과에 대한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그러한 치료 기법들이 발전된 역사, 원리, 개념, 철학에 의해 좋아질 수 있다는 결과로 잘못 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임상에서 다양하게 활동중인 치료사들은 과학적인 증거(evidence)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 잘못 귀속된 치료 메커니즘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제 조언은 바로 우리가 기존에 배웠던 개념하에 제공되는 치료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 비판적인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만약 그것이 실제 아니라면 어떠한 다른 메카니즘이 있고, 우리가 제공하는 치료 방법들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임상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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