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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Manual Therapy)

척추 교정 치료는 정말 척추가 교정되는 것일까?

by Gu Physical Therapy 2022. 10. 24.

반갑습니다. 근골격계 물리치료사 구경현입니다. 오늘은 많은 병원 및 SNS에서 말하고 있는 '척추 교정' 치료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과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일부 연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볼까 합니다.


물리치료사들이 자주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Spinal manipulation'은 "척추 조작", "척추 유동술', "척추 가동술" 등등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학생 때부터 칼텐본, 메이틀랜드의 'Joint mobilization & manipulatioin'을 공부하고, 병원에서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 적용하는 spinal manipulation(cervical, thoracic, lumbar, sacroiliac and extremity joint)을 공부하며, 의아한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몇 가지 생기기 시작하였다.

물리치료사는 저가동성(hypomobility) & 과가동성(hypermobility)에 대한 관점하에 치료를 수행하며, 카이로프랙터는 아탈구(subluxation) 관점에서 해당 치료 방법들을 환자분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즉, 같은 형태의 치료적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행하는 목적과 개념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즉, 물리치료사 입장에서는 적은 양의 움직임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치료이며, 카이로프랙터 입장에서는 아탈구 또는 어긋난 관절의 정렬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진행된다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여기서 의문점이 든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

'첫 번째' 척추는 목뼈에서 꼬리뼈까지 연결된 구조를 의미하며, 척추의 안정성을 위해 주변에는 근육과 인대들이 굉장히 많이 분포되어 있다. 과연 나는 정말 척추의 한 분절의 움직임의 양과 정렬을 검사하고 한 분절의 움직임과 정렬 회복을 위해 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까 ?

'두 번째' 만약 정상적인 정렬이 아니라면, 인간의 손으로 척추의 분절 정렬을 회복 및 정상화하기 위한 전략들이 정말 위치적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

'세 번째'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즉각적으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만약 역학적 접근법에 입각한다면, 설명이 불가능한 통증 감소는 어떠한 메커니즘(mechanicsm)에 의해 나타나는 것일까?

" 개인적으로 아래 같은 경우 인간의 손으로 관절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첫 번째'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Pulled elbow 즉, annular ligament의 성장이 충분하지 않아 head of radius의 위치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의 교정은 Redu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두 번째' 강한 외상(Traum)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GH joint subluxation of F/D시 발생할 수 있는 SIJ의 dysfunction은 인간의 손으로 또는 본연의 움직임을 통해 교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 그렇다면 척추 교정 치료 시 발생하는 '뚜두둑' 소리는 교정이 되었다는 증거(evidence)일까 ? "

인체의 대부분 관절은 활막(윤활)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즉 뼈와 뼈의 연결 부분에 활액(관절액)이라고 하는 물질이 존재하며, 관절의 영양 공급뿐만 아니라, 관절 고유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관절 안에 존재하는 공기(대부분 이산화탄소)는 압력 차이에 의해서 팝콘이 터지듯이 '툭' 하고 소리가 날 수 있다. 관절에서 압박에 의해 공기가 빠져나오고 다시 채워지는데 일반적으로 15~ 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소리가 교정되었다는 증거라면, 손을 풀기 위해 '뿌득'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매일 교정을 한다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이러한 '뚝뚝' 소리는 관절에서의 압력 차이로 인해 가스가 새어 나오는 소리이며, 관절이 제자자리로 돌아갔다는 것과는 매우(!)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위에서 말한 의문점을 어느 정도 해소 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몇 가지 연구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Assessment of lumbar spine kinematics using dynamic MRI: a proposed mechanism of sagittal plane motion induced by manual posterior-to-anterior mobilization.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2004, 34.2: 57-64.

 

이 연구는 물리치료사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하는 특정 분절의 관절 움직임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기 평가로써 허리 영역에서 나타나는 '관절 운동형상학'을 알아보기 위해 수행되었다.

우리가 기존에 배웠던 개념과는 다르게 검사를 시행하는 특정 관절에서의 움직임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해당 관절에 적용하는 관절 놀이(Joint play)는 연결된 위와 아래의 분절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완벽한 하나의 분절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개념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지만, 대신 더 많은 양의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물리치료사분들은 manipulation 적용 시 분절적으로 접근하시나요? 부위적으로 접근하시나요 ?)

 

Manipulation does not alter the position of the sacroiliac joint: a roentgen
stereophotogrammetric analysis. Spine, 1998, 23.10: 1124-1128.


천장관절(엉치엉덩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학적 검사와 장비를 통한 관절의 위치 정도를 확인한 후 척추 교정이라는 치료를 적용하고, 전과 후를 비교한 연구 자료이다.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명확할 수 없지만, 단기적인 효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결론적으로 '관절의 위치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의 손으로 척추의 정렬을 교정할 수 있을까??)


Using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to determine if cerebral hemodynamic
responses to pain change following thoracic spine thrust manipulation in healthy
individuals.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2013, 43.5: 340-348.

 

마지막으로 흉추 부위에 적용된 '척추 교정 치료'시 FMRI을 통해 뇌의 특정 영역의 활성도를 관찰한 연구이다. 일부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자극을 준 뒤 교정 치료를 적용하였고, 통증 자극 시 뇌의 활성 영역과 크기 정도를 치료 이후의 같은 방법으로 평가하였고, 자세히 통증과 관련된 뇌의 영역을 전부 확인할 수 없지만, 그림으로 비교해보면 통증을 느낄 때 나타나는 뇌의 영역의 활성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역학적 접근에 의한 통증이 줄어든 것이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신경생리학적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나의 통증이 줄어든 것은 척추 정렬이 교정되어서 줄어든 것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실제로는 '아니오'라고 답 해줄 수 있다.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 수 없이 공부하고 교육을 듣다 보면, 특정 관점하에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개인적으로 의문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 완전히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 여유가 생기신다면 그 동안의 의문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근거(Evidecne)들을 찾아보는 것 또한 재미있는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 과거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치료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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