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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Manual Therapy)

도수치료와 교정치료로 모든 병을 낫게 할 수 없다.

by Gu Physical Therapy 2022. 10. 27.

반갑습니다. 오늘 제가 주로 병원에서 담당하고 있는 주 업무인 '도수치료 (Manual Therapy, MT)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유튜브, 블로그 이외의 다양한 미디어 매스컴과 각종 병원에서 도수치료는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키고 체형을 바로 세운다는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관절과 뼈를 바로 세우고, 일부 근막을 이완하여 체형을 교정 시키고, 그를 통해 관절과 근육 및 신경의 순환을 증가시켜 질병 및 질환과 인간의 외적 체형을 바로 잡는 데 좋은 효과를 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문적 지식을 겸비하지 못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직관적인 내용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인간의 손으로 뼈와 관절을 교정하고, 일부 근막은 해체 및 늘린다는 개념은 학문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도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한 번의 치료로 '기적'을 바라시면 안 됩니다.

 

현시대에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생긴 이유는 바로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수치료'는 관절과 뼈를 교정하고, 그를 통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론적인 배경이 있지만, 현재 그것을 과학이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해당 글에서는 도수치료의 역사와 시행방법 그리고 그에 따른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 않을 겁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연구 자료에서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더불어 관절 가동범위의 회복과 기능적인 수준을 회복시킨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물리치료라는 학문은 움직임(Movement)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치료 후 나타나는 단기적이 효과(Short term effect)에 사로잡혀 오류를 범하며 안 됩니다.

 

물론 관절가동술 및 관절교정술 그리고 근막이완술 및 연부조직 가동술이라는 형태의 도수치료로 개인의 임상 경험상 아주 드라마틱한 사례가 존재하겠지만, 이를 치료하고 있는 다른 모든 환자분에게 일반화 시킬 수 없습니다.

 

심각한 질병 및 병리학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 급성기 통증에 대한 도수치료는 단기적으로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이는 종종 일시적인 또는 단기적인 효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이점이 있죠)

 

환자를 치료 및 관리하는 건강 의료전문가인 '물리치료사'로써 자신이 하는 치료 효과에 대해 '기적'을 바란다면,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그와 관련된 통증, 증상, 움직임 회복을 위해 진행하는 치료를 장기적으로 이어 나갈 수 없습니다.

 

많은 SNS에서 홍보용으로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사례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환자분들 중에 극히 일부인 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이것은 단순히 돈은 벌기 위한 홍보 목적보다는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믿음을 주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치료 및 관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해외 다른 나라와 국민 보험 체계가 달라 도수치료가 돈이 되기에 처방권 자체가 수동적인 치료로 또는 무엇인가를 풀고, 몸을 교정하는 치료로 인식되어 있지만, 도수치료는 질병 및 질환 자체를 치료할 수 없으며, 병리 해부학적 상황에서 치료에 대한 효과를 구조적인 변화, 즉 무엇인가를 교정하고 풀어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외상이나 수술 후 또는 기존의 운동 경험이 없는 환자, 그리고 평소 활동량이 비교적 부족한, 임상에서 많이 마주할 수 있는 만성(Chronic) 통증 환자분들을 단 1~2 주 만의 엄청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교적 어려울 수 있으며, 도수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관점하에 치료로 매우 좋지만, 장기적인 관리에 있어서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신체)은 뇌와 척수로 이루어진 중추신경계(CNS)의 명령 아래에 움직임을 실행시키며, 즉 환자 본인 스스로가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운동 및 외적 환경과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나는지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환자의 통증을 단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치료적 동맹을 쌓기 위한 목적의 '도수치료'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도수치료'라는 수동적인 치료만으로 환자분들의 모든 통증과 증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본인이 진행하는 치료에 대한 메너리즘에서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치료 목적은 단순히 뼈를 교정하고, 근육을 푸는 일차적인 이유에 있습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환자를 관리해야할 것입니까? 이에 대한 답변은 치료사 철학과 양심 그리고 전문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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