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통증 부위는 바로 허리 통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만큼 많은 유병률과 다양한 원인에 의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허리 통증은 많은 경우 비특이성 허리 통증으로 영상의학적 검사 또는 해부학적 근거하에 진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에 만성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많은 치료 개념들이 소개되었고, 도수치료를 수행하는 많은 물리치료사는 허리 통증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근육을 장요근(ilioposas)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요근(iliopsoas)은 장골근(iliacus)과 요근(psoas)를 의미하는 근육이며, 해당 근육은 척추뼈와 골반 그리고 고관절에 기시 정지를 하기 때문에 허리와 골반 그리고 고관절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관절 굴곡근처럼 요신경총(lumbar plexus)의 큰 가지인 대퇴신경(femoral nerve)의 지배를 받고, 요근(psoas)은 척추 원반을 포함한 T12-L5의 횡돌기에 부착 부위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근육들은 샅고랑인대 인근에서 융합되어 대퇴골에 하나의 힘줄로 부착하게 되며, 고관절 전면쪽을 지나는 중요 굴곡근으로써, 대퇴골을 골반쪽으로 당기거나 또는 반대로 골반은 대퇴골쪽으로 당기는 근육을 의미합니다.
1900년도 후반 통증유발점(Trps)과 관련된 내용을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한 '데이비드 시아몬스'는 허리 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5개의 근육들을 소개하였으며 이는 대표적으로 장요근, 요방형근, 중둔근, 소둔근이 있습니다.
즉, 해당 근육들의 과긴장, 단축, 과사용 등등에 의해 발생된 통증유발점(Trps)은 허리골반영역으로 통증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러한 근육들은 다양한 방식의 치료로 해결해줘야 한다는 관점하에 현재까지도 많은 치료사들은 허리통증의 주요 원인을 장요근(iliopsoas)의 단축, 과긴장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의 장요근(iliopsoas)의 단축은 허리골반의 전방 경사(tilt)를 증가시켜 후관절(facet) 또는 디스크(disc) 내부의 압력을 높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기립근(E.S)의 근긴장도에도 악영향을 미쳐 만성 통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 또한 존재합니다. 또한 장요근에 의해 나타나는 통증 및 자세 변화들은 허리통증에서 중요하다고 설명되고 있는 내부 코어(inner core) 또는 복압(intra-adominal pressure)을 유지하는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장요근을 풀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치료들이 위에서 말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허리의 과전만이 관찰되는 자세를 여러 저자들은 hyper-lordosis, lower crossed syndrome, open scissors syndrome 등등으로 칭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여러가지 평가들과 치료 접근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허리 통증과 관련되어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앤드류 블리밍(Vleeming)은 장요근에 대한 일부 내용을 우리가 기존에 알던 내용과 약간 다르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장요근(iliopsoas)은 요추에서 시작하여 천장관절을 지나 고관절에 닿으며, 해당 근육의 상부는 근막 연결성으로 인해 횡경막에 연결되며 아래로는 복횡근 및 내복사근과 강력하게 결합됩니다. 해당 근육들은 해부학적으로 전방 및 후방 근육 다발로 구분할 수 있으며, 두 근육 다발들은 서로 다른 신경 지배를 받기에 같은 근육이라 할지라도 기능적인 역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근(psoas)의 힘의 방향은 회전축에 너무 가까워서, 실제 허리-골반 전방 경사의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으며, 오히려 힘의 작용선으로만 보았을 때는 후방 경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해당 근육은 후방에 위치한 심부기립근과 함께 기둥지지줄(Guy-wire) 효과로 요추의 안정성(stability)에 기여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되어 기존에 치료사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상충되는 근거(evidence)로써 요근(psoas)의 주요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2011년 European spine journal에 기재된 "Is the psoas a hip flexor in the active straight leg raise?" 연구에서는 고관절 굴곡 시 근전도를 통해 iliacus, rectus femoris, adductor longus와 같은 고관절 굴곡들과 함께 psoas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비교하였으며, 우측 ASLR시 좌측 근육들의 활성도를 확인하였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곧게 펴고 들었을 때, 동측에 위치한 요근(psoas)이 활성화 되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반대측에 위치한 요근(psoas) 또한 동시 활성화 되었다는 것으로 보았을 때, 해당 근육들이 다리를 들어오리는 동안 동시에 활성화 되었다는 점은 즉 척추(spine)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추가적으로 2012년 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에 기재된 "Differential activity of regions of the psoas major and quadratus lumborum during submaximal isometric trunk efforts" 연구에서는 몸통을 여러 방향으로 등척성 저항을 제공하였을 때 주변 근육들이 어떻게 활성화 되었는지 확인하였으며, 공통적으로 요방형근(QL)과 같이 측면에 제공되는 저항에 대항하여 활성화 되는 것을 보여주었고, psoas transvers part는 뒤에서 앞으로 미는 힘에 대하여 신전근(E)으로 psoas vertebra part는 앞에서 뒤로 미는 힘에 대하여 굴곡근(F)으로 활성화 되었습니다.
즉, 이는 요근(Psoas)이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활성화될 수 있으며, 근섬유의 진행 방향과 적용되는 힘에 따라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기능과 다르게 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같은 근육이라 할지라도 부위별 신경 지배가 달라 기능이 다를 수 있다는 근거에 타당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허리 통증과 관련되어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하는 진단 없이, 컨셉에 의한 치료는 치료사로 하여금 환자를 맞이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회의감을 줄 수 있으며, 기승전 장요근(iliopsoas)가 아닌 근거를 바탕으로 한 분류를 통해 물리치료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통증 시기, 부위, 느낌, 가족력, 기존에 통증에 대한 경험, 통증이 어떠한 요인에 반응하는지에 대한 정보 없이 자세 분석과 촉진 검사만을 통해 장요근(iliopsoas)를 푸는(?) 행위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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